연극 ‘민담군과 설화양’이 오는 8월 9일 제27회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작품은 '사랑의 밤 끝에서 만난 꿀벌은 어디를 향해 떠나버렸고 지금은 어느 길 위를 날고 있을까?'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으며, '우렁각시'라는 전통 민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사회적 다양성에 대한 시선을 탐구한다.

 

이야기는 성스러운 예배당(클럽)에서 진행되는 두 연인의 결혼식으로 시작된다. 한 쪽은 동성 간의 혼례이고, 다른 한 쪽은 이성 간의 혼례이다. 두 쌍의 결혼식은 동일한 의식을 거행하지만, 사회적 시선과 제도는 극명하게 다르게 대우한다. 작품은 이러한 시선을 통해 사회적 양극화와 제도의 불평등을 드러낸다.

 

연극은 극인단 '이치'가 제작하며, 윤영성 연출가가 창작과 연출을 맡았다. 윤영성 연출가는 국내 전통 연기법과 일본 전통 연기 스타일을 결합하여 독창적인 연기 양식을 창출하고 서사를 확장하는 데 주력해온 인물이다. '민담군과 설화양'은 혁명이 불가능한 세대를 대변하며 '불참의 언어'를 신체를 통해 표현한다. 이 연극은 무용, 대사, 움직임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의 무저항과 저항 의식을 극대화하여 보여준다.

 

표면적으로는 동성결혼과 이성결혼을 둘러싼 사회적 시선과 제도의 차이를 그리지만, 그 이면에는 현대 사회의 경제, 사회, 예술 분야에 대한 신랄한 풍자가 담겨 있다. 이는 예술가들이 문화로 사회에 기여할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출연 배우로는 김경희, 남광우, 박은경, 이혜리, 정수연 등이 있으며, 윤영성의 무대 디자인과 정수연의 조명 디자인이 작품의 시각적 요소를 풍부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