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첫 전기차… 8억원대 '루체'

2026-08-24 20:50
 페라리가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선보이는 순수 전기차 '루체'를 국내 시장에 첫 출품하며 전동화 전환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섀시를 단순 개조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설계 단계부터 전용 아키텍처를 도입하고 핵심 구동 부품을 독자 개발하는 등 정통 스포츠카의 정체성을 재정의했다. 4도어 5인승 차체 구조를 접목해 고성능 드라이빙 감각에 실용적인 승차감을 더했다.

 

동력계는 각 바퀴에 독립 배치된 4개의 모터가 총 1050마력 수준의 강력한 출력을 뿜어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2.5초 만에 도달하는 압도적인 가속력을 자랑한다. 모터 하우징에 장착된 가속도계가 구동 시 발생하는 실제 진동을 수집·증폭함으로써 인위적 가상음 대신 고유의 조작감을 선사한다. 최첨단 액티브 서스펜션과 독립적인 후륜 조향 장치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어떠한 도로 환경에서도 정교한 토크 제어를 구현한다.

 


차량 안팎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애플 출신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가 설립한 크리에이티브 그룹 러브프롬과 수년간 긴밀히 협력했다. 낮게 배치된 프런트 프로필과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으며, 스티어링 휠에는 친환경 재활용 소재를 활용하고 기계식 감각을 살린 패들 시프트를 적용해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조화를 이뤄냈다.

 

특히 실내 디스플레이 영역에서는 한국 첨단 기술과의 조화가 돋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자체 개발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4종이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뒷좌석에 적용되었다. 패널 내부에 대형 홀을 형성하고 전류 우회 경로와 픽셀 보호 구조를 새롭게 구축하는 등 고난도 기술을 완성하여 디스플레이 내부를 가로지르는 아날로그적 연출을 완벽히 구현했다.

 


국내 마케팅 활동도 순차적으로 전개된다. 이번 미디어 행사를 시작으로 서울 청담 전시장에서 VIP 고객 대상 비공개 전시회가 열리며, 이어 부산 전시장과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도 실차 및 부품 기술이 대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사전 공개 당시 폭발적인 관심이 쏠렸던 만큼 국내 실물 전시를 향한 시장의 기대감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공식 출고가는 8억 원대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며, 구체적인 국내 인도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르면 2027년 중순부터 본격적인 고객 배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