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남아공, 징계 결장 뚫고 한국 잡을까?

2026-06-23 22:55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의 최종 순위를 결정지을 운명의 한판 대결을 앞두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타펠로 마세코가 대한민국을 상대로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휴고 브로스 감독이 이끄는 남아공 대표팀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멕시코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한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현재 남아공은 멕시코에 패하고 체코와 비기며 승점 1점에 그쳐 조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한국을 꺾는다면 극적인 토너먼트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있다.

 

남아공 현지 매체 '더시티즌'에 따르면 마세코는 한국과의 경기를 사활을 건 혈투로 규정하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그는 팀 내 분석관과 코치진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며, 경기장에서 전술을 완벽히 실행하기만 하면 승산이 충분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직전 체코전에서 경기 막판 페널티킥을 이끌어내며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냈던 마세코는 당시의 무승부가 선수단 전체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대한민국 대표팀은 1승 1패의 성적으로 조별리그 통과를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으나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체코를 2-1로 제압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홈팀 멕시코에 0-1로 덜미를 잡히며 최종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갈리게 됐다. 한국으로서는 남아공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면서도 승점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양 팀 모두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이라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남아공 전력의 변수는 핵심 자원들의 이탈과 복귀다. 중원의 핵심인 테보호 모코에나와 베테랑 템바 즈와네가 징계로 인해 한국전에 출전할 수 없다는 점은 브로스 감독에게 큰 고민거리다. 공수를 조율하는 주축 선수들의 부재는 한국 중원과의 싸움에서 열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퇴장 징계에서 돌아오는 스페펠로 시톨레의 복귀는 남아공 수비 라인에 안정감을 더해줄 것으로 보여, 한국 공격진이 이 방어벽을 어떻게 뚫어낼지가 경기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마세코는 이번 월드컵이 남아공 축구의 자존심을 세울 기회라고 믿고 있다. 그는 훌륭한 감독의 지휘 아래 한국의 약점을 철저히 분석하고 있으며, 선수들은 그저 약속된 플레이를 경기장에서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는 믿음을 보였다. 1무 1패라는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남아공 진영에서 흐르는 묘한 자신감은 한국 대표팀이 경계해야 할 요소다. 벼랑 끝에 몰린 팀이 보여주는 폭발적인 에너지는 종종 이변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역시 남아공의 거센 저항을 뚫고 16강행 티켓을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멕시코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체코전에서 보여준 집중력을 다시 한번 발휘해야 한다. 남아공의 역습을 주도할 마세코를 봉쇄하는 동시에 징계로 헐거워진 상대 중원을 공략하는 영리한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 북중미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펼쳐질 A조 최종전은 25일 오전, 양국의 축구 운명을 가를 단판 승부로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