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양재 사옥에 로봇 3종 출근…물 주고 배달까지?

2026-05-14 19:01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에 첨단 로봇 3종을 전격 배치하며 인공지능과 물리적 하드웨어가 결합된 '피지컬 AI' 시대를 앞당겼다. 이번에 투입된 로봇들은 지난 1월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 2026에서 찬사를 받았던 차세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작되어, 실제 업무 현장에서 인간과 협력하는 실무형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사옥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을 최첨단 로보틱스 기술의 시험대로 활용함으로써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미래 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세계 최초로 공개된 조경 관리 로봇 '달이 가드너'의 등장이다. 이 로봇은 고도화된 3차원 공간 인식 기능과 정밀한 6축 로봇팔을 활용해 건물 내 식물들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적재적소에 물을 공급한다. 토양의 습도와 식물의 종류를 구분해 최적의 급수량을 결정하는 지능을 갖췄으며, 물이 부족할 경우 스스로 급수 설비와 통신해 보충하는 자율성까지 확보했다. 조경 관리가 로봇의 영역으로 들어오면서 사옥 관리의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직원들의 편의를 돕는 '달이 딜리버리'는 실무 현장의 실용성을 극대화한 모델로 평가받는다. 한 번에 최대 16잔의 음료를 운반할 수 있는 넉넉한 적재 공간을 갖췄으며, 현대차의 독자적인 얼굴 인식 시스템인 '페이시'와 연동되어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주문자를 정확히 식별한다. 복잡한 로비 환경에서도 다양한 센서를 통해 장애물을 매끄럽게 회피하며 주행하는 기술력은, 향후 오피스 빌딩뿐만 아니라 병원이나 호텔 등 다양한 상업 공간으로의 확산 가능성을 보여준다.

 

사옥의 안전과 보안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술력이 집약된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책임진다. 현대차 로보틱스랩이 독자 개발한 자율주행 모듈을 장착한 스팟은 인간 보안 요원이 접근하기 어려운 사각지대까지 구석구석 순찰하며 실시간 감시 체계를 구축한다. 로봇이 상시 순찰 업무를 분담함에 따라 보안 공백을 최소화하고, 비상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스마트 보안 시스템이 양재 사옥에 안착하게 되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들의 원활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사옥 내부에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와 대기 공간인 '로봇 스테이션'을 설치하는 등 건축 환경 자체를 로봇 친화적으로 재설계했다. 모든 로봇은 통합 관제 시스템인 '나콘'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태가 모니터링되며, 효율적인 업무 배분이 이뤄진다. 이미 글로벌 안전 인증기관으로부터 기술 검증을 마친 만큼, 로봇과 인간이 충돌 없이 공존하는 안전한 업무 환경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로봇 배치는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의 핵심인 피지컬 AI의 실체를 보여주는 사례다. 양재 사옥에서 축적되는 방대한 주행 및 서비스 데이터는 향후 로봇 솔루션의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소중한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실전 배치를 기점으로 로봇 기술이 인간의 일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보편적인 솔루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기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