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과 방송사의 정면충돌, '그알' 사태의 전말은?

2026-03-24 13:21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의 조폭 연루설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사과를 요구하면서 시작된 논란이 정치권 전반의 대리전으로 번지고 있다. 해당 의혹을 제기했던 인물이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자 이 대통령은 프로그램의 책임을 물었고, 이는 언론의 책임과 정치 권력의 관계에 대한 해묵은 논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이 대통령의 요구에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가 이를 '언론 길들이기'라며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을 내면서 국면은 전환됐다. 노조는 대통령의 직접적인 사과 요구가 언론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반민주적 행위라고 비판하며 정면으로 맞섰다.

 


범여권은 즉각 SBS 노조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의혹을 SBS가 보도했던 사례를 소환하며, 당시의 허위 보도에 대해 사과한 적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는 SBS 노조의 비판이 선택적이며 이중잣대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였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또한 이 대통령의 입장에 동조하며 가세했다. 그는 자신 역시 허위 보도로 인한 '조리돌림'의 피해자라며 동병상련의 심정을 표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시절 언론 탄압에는 침묵하던 SBS 노조가 이제 와서 권리만 주장한다며, 언론의 책임 있는 자세를 강하게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행보를 '권력형 갑질'로 규정하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 특정 프로그램을 비판하는 것은 언론을 '윽박지르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신동욱 최고위원 역시 이를 전형적인 권력 남용 사례로 규정하며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치권의 공방이 격화되자 이 대통령은 SBS 노조의 반발에 대해 "언론의 자유가 무한한 특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직접 반박했다. 그는 자유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는 점을 강조하며, 허위 보도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언론에 요구함으로써 이번 사태의 본질이 '언론 탄압'이 아닌 '언론 책임'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