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 열풍, 항공사 유류비를 아껴준다!

2026-01-19 17:53
 미국 항공사들의 비용 절감 노력에 예상치 못한 구원투수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바로 위고비, 마운자로 등으로 대표되는 차세대 비만 치료제다. 미국 내 비만 치료제 사용이 급증하면서 승객들의 평균 체중이 감소하고, 이것이 항공사의 막대한 연료비를 아껴주는 뜻밖의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흥미로운 분석은 투자은행 제프리스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시작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미국의 성인 비만율은 꾸준히 하락했으며, 비만 치료제를 사용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두 배로 늘었다. 제약 기술의 발전이 만들어 낸 사회적 변화가 항공사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연료 효율 문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보고서가 제시한 수치는 구체적이다. 사회 전체의 평균 체중이 10% 감소할 경우, 항공기 전체 무게에서 승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2% 줄어든다. 이는 곧바로 최대 1.5%의 연료비 절감으로 이어지며, 항공사의 주당순이익(EPS)을 최대 4%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강력한 효과를 낸다.

 

이러한 변화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이유는 항공사 전체 운영비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막대한 비중 때문이다. 아메리칸, 델타, 유나이티드 등 미국 4대 항공사는 한 해 연료비로만 약 390억 달러(약 57조원)를 쏟아붓는다. 이들에게 1.5%의 연료비 절감은 연간 최대 85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이익 개선을 의미한다.

 


사실 항공사들의 '무게와의 전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연료 소모를 줄이기 위해 항공사들은 기내 잡지의 종이 재질을 더 가벼운 것으로 바꾸는 등 눈물겨운 노력을 이어왔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잡지 한 부의 무게를 약 28g 줄이는 것만으로 연간 17만 갤런의 연료를 아낄 수 있었다.

 

과거에는 이런 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써야 했던 무게 감량이, 이제는 사회적인 약물 트렌드 덕분에 승객 단위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비만 치료제가 알약 형태로까지 나오며 대중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항공사들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불어오는 순풍을 맞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