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의료기기'까지 넘본다…뷰티 디바이스로 1조 찍더니 나오는 '다음 계획'

2025-11-06 17:58
 에이피알이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며 '연 매출 1조 클럽' 가입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에이피알은 6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859억 원, 영업이익 961억 원이라는 경이로운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122%, 영업이익은 무려 253%나 폭증한 수치로, 또다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이러한 3분기의 폭발적인 성과에 힘입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은 9797억 원에 도달, 연초 목표였던 1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 역시 2352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2000억 원의 벽을 가뿐히 넘어섰다.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의 중심에는 단연 해외 시장이 있었다. 3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0%나 성장하며 분기 최초로 3000억 원을 돌파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80%까지 치솟으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의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미국 시장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아마존 '프라임 데이' 흥행과 현지 판매 채널 확대에 힘입어 미국에서만 전체 매출의 39%에 달하는 1500억 원의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단일 국가 최초의 성과다. 일본 역시 큐텐 '메가와리' 프로모션 1위 등에 힘입어 매출이 206.5% 급증했으며, 유럽을 비롯한 기타 신흥 지역 매출도 4배 가까이 성장하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증명했다.

 


에이피알은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향한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 부문은 3분기에도 1031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39% 성장했으며, 하반기와 내년에 출시될 신제품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는 에너지 기반 미용기기(EBD) 시장 진출이다. 이는 홈뷰티 기기를 넘어 의료기기 영역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야심 찬 계획으로, 기존에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오프라인 채널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미국 최대 화장품 체인점 '얼타 뷰티'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오프라인 매출 비중을 20~30%까지 끌어올리고, 일본에서도 제품 종류(SKU)를 늘려 채널을 강화할 방침이다.

 

물론 모든 사업이 순항한 것은 아니다. 패션 사업을 포함한 기타 부문 매출은 10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4% 감소했으며, 특히 패션 사업은 3분기에만 약 13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된 미국의 상호관세 영향은 약 30억 원대 중후반 수준으로 파악됐다. 다가오는 4분기는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규모 프로모션이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에이피알은 4분기 매출을 4000억 원대 초중반에서 최대 후반까지 기대하며, 마케팅 비용 증가 속에서도 효율적인 수익성 관리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