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뒤흔든 '찰리 커크 암살', FBI 1억 보상금 내걸고 용의자 추적

2025-09-12 09:36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우익 청년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찰리 커크 암살 사건의 용의자 사진을 전격 공개하며 대중의 제보를 요청했다. 이 충격적인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테러'로 규정하는 등 미국 사회 전반에 걸쳐 큰 파장을 일으키며, 다가오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FBI 솔트레이크 지부는 지난 11일(현지시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사건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의 사진 두 장을 게시했다. 공개된 사진 속 남성은 검은색 긴소매 티셔츠와 모자,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으며, FBI는 이 남성의 신원 확인에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시민에게 최대 10만 달러(한화 약 1억4000만원)의 파격적인 보상금을 내걸었다. 이는 사건의 심각성과 용의자 검거에 대한 수사 당국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조치다.

 

사건은 유타밸리대학 캠퍼스 인근에서 발생했으며, 수사 당국은 범행 직후 현장 인근 숲에서 수건에 감춰진 소총 한 정을 발견했다. 이 소총의 약실에서는 발사된 탄피가, 탄창에는 아직 발사되지 않은 3발의 실탄이 명확히 확인됐다. FBI는 현재 이 소총과 발견된 탄약에 대한 정밀 분석을 통해 범행 단서를 확보하는 데 모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수사팀은 범행 수법에 대해, 범인이 찰리 커크가 앉아 있던 야외 공간 맞은편 건물 옥상에서 단 한 발을 발사해 저격한 뒤 지붕에서 뛰어내려 인근 주택가로 신속히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타주 공공안전국장 보 메이슨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총격범은 대학생 또래로 보이며, 사건 당일 캠퍼스에서 다른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있었다"고 밝혀, 범인이 캠퍼스 환경에 익숙하거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물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암살 사건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반응은 즉각적이고 격렬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커크 암살에 대해 "수년간 급진 좌파는 찰리와 같은 훌륭한 미국인들을 나치와 세계 최악의 대량 학살자, 범죄자들에 비교해왔다"며 이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다. JD 밴스 부통령 역시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솔트레이크시티를 직접 방문했으며, 엑스에 "찰리는 단순히 2024년 대선 승리를 도운 것을 넘어,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인적 구성을 이끌어낸 핵심 인물이었다"고 강조하며 추모 글을 남겼다.

 

찰리 커크는 우익 청년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창립자이자 대표로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과정에서 막강한 조직력을 발휘하며 미국 보수 진영 내에서 영향력을 크게 확장해온 독보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3살 된 딸과 1살 된 아들을 둔 젊은 가장이었으며, 그의 아내 에리카 커크는 2012년 미스 애리조나에 선발되었고 대학 농구 리그(NCAA)에서 여자 농구 선수로 활약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FBI는 모든 수사력을 동원해 용의자 검거에 나섰으며, 이번 사건은 미국 사회의 이념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