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윤석열·한동훈은 문재인 사냥개...검찰 시대 끝장냈다"
2025-09-09 16:27
홍 전 시장은 먼저 검찰의 빛나던 과거를 소환했다. 그는 "해방 후 오재도 검사를 중심으로 이 나라를 지킨 좌익척결의 선봉장이었고 그 후 지금까지 범죄척결의 선봉장이었다"고 평가하며, 국가의 근간을 세우고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데 검찰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음을 상기시켰다. 이는 검찰 조직에 대한 그의 깊은 자부심과 애정이 여전히 남아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자, 이어질 비판의 무게를 더하는 서막이기도 했다.
그러나 영광의 역사는 정치권력과의 유착 속에서 빛을 잃기 시작했다. 홍 전 시장은 그 변질의 정점을 문재인 정부 시절로 지목하며, 현재 권력의 핵심인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실명을 거침없이 거론했다. 그는 "윤석열, 한동훈 검사가 보수 궤멸에 앞장서서 문재인 사냥개 노릇을 하면서 본격적인 정치검찰의 정점을 찍었다"고 직격했다. 이는 당시 두 검사가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가 아닌, 특정 정치 세력을 겨냥한 '하명 수사'를 통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스스로 무너뜨렸다는 신랄한 비판이다.

홍 전 시장의 진단은 더욱 날카롭게 이어진다. 그는 그 '정치검사'들이 스스로 정치판에 뛰어들어 집권까지 한 현 상황을 "검사정치의 씻을 수 없는 역사의 오점"으로 규정했다. 검찰 권력을 발판 삼아 정권을 잡은 바로 그 행위가, 역설적으로 검찰 조직 전체의 존립 기반을 무너뜨리는 자충수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 정치검사 둘이서 남긴 폐해는 고스란히 76년 역사의 검찰청 폐지로 남았다"는 그의 말은, 검찰의 수사권이 공중분해된 현재의 상황이 바로 그들의 업보임을 명확히 한 것이다.
과거 자신의 발언을 회상하며 자조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바람이 불면 풀은 눕지만 검찰은 바람이 불기도 전에 눕는다"는 10년 전의 일갈은, 권력의 눈치를 보며 원칙을 잃어버린 검찰 조직의 나약함을 꿰뚫어 본 예언과도 같았다. 그는 "사를 천직으로 자부심 갖고 살던 검찰 후배들이 참 안쓰럽다"며, 정치에 휘둘린 선배들 때문에 조직 전체가 위기에 처한 현실에 놓인 후배 검사들을 향한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비판에만 머무르지 않고, 그는 수사권이 조각난 현재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며 대안을 제시했다. "국수본과 중수청, 공수처, 공소청의 보완수사권 이렇게 수사권을 쪼개 가지고 제대로 범죄수사가 될까요?"라고 반문하며, 비효율적인 다두체제를 비판했다. 이어 "모든 수사권을 통할하는 독립적인 국가 수사청 하나만 두고 국수본, 중수청, 공수처는 모두 폐지 하는 게 옳은 방향"이라며, 강력하고 독립적인 단일 수사기구 창설이라는 파격적인 해법을 내놓았다. 이는 검찰 시대를 끝낸 장본인들을 비판하면서도, 검찰의 대안까지 제시하는 노회한 정치인의 면모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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