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이번 주말 한반도가 마치 ‘습식 사우나’에 갇힌 듯 무더운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27일~28일 동안 기온은 각각 29~34도, 31~36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습도가 높아 체감기온은 실제 기온보다 훨씬 더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폭염은 장마가 끝물에 접어들면서 한여름 기압계가 형성되고 있다. 현재 한반도 북쪽에는 티베트고기압, 남쪽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 두 고기압이 한반도를 완전히 뒤덮으며 한여름 날씨가 나타나고 있다. 또 장마 기간 동안 많은 비가 내리면서 습도가 높아져 현재 평균 습도는 80% 내외이다. 습도가 55%를 넘을 때마다 체감기온이 1도씩 상승하는데, 기온이 35도일 때 습도가 85%라면 체감기온은 38도에 달하는 것이다.   

 

태풍의 영향도 있다. 3호 태풍 ‘개미’가 북상하면서 한반도로 고온다습한 남풍이 유입되고 있다. 태풍은 27일 오후 9시쯤 중국 신양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보이며 소멸과 함께 기압계 구조가 재편될 예정이다. 

 

이번 주말에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지만, 전국적으로 강한 소나기도 예상된다. 27일에는 제주를 제외한 지역에서 5~80㎜, 28일에는 5~4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소나기는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를 동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폭염특보는 일부 산간 지역을 제외한 전역에 발효 중이다.